Orca 설치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Paseo 얘기가 나온다

설치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Orca를 깔고 워크스페이스를 겨우 정리해둔 참인데, 벌써 다음 후보 이야기가 들린다. 며칠 전 새벽 Orca 관련 블로그글을 쓰다사 thread에서 Paseo 관련 글을 읽고 드는 첫 감정은 감탄이 아니라 피로였다. 도구를 익히는 속도보다 도구가 교체되는 속도가 더 빠른 시기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실감. 하지만 차분하게 다시 자칭 AI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로서, 조사하고 살펴본 결론은 이렇다. 둘은 같은 자리를 놓고 싸우는…

아이에게 열어주어야 할 길: 정답 없는 문제 앞에서 스스로 묻는 힘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나는 이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재산도, 좋은 성적도 아니라면, 결국 남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힘일 것이다. 나는 그 힘의 이름을 이렇게 부르고 싶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자기만의 해답을 만들어내는 힘. 조벽 교수의 이야기 EBS <세계 최고의 교수> 중 1인으로 선정된 조벽 교수가 “학교 공부 절반은 버리고 ‘이 능력’을 키우라”고 말한…

Prime Agent : 하네스가 스스로 자라기 시작했다

요즘 코딩 에이전트를 쓰다 보면 이상한 위화감이 든다. 모델은 계속 좋아지는데, 정작 그 모델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하네스)는 몇 세대 전 모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그대로라는 느낌. Prime Intellect가 공개한 Prime Agent 소개 글을 읽으면서, 내가 막연히 느끼던 그 답답함에 이름이 붙는 기분이었다. 하네스가 모델의 발목을 잡는다 글의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고정된 도구 호출 스키마와 컨텍스트 압축이 모델로 하여금 자기를 돕는 구조를 오히려 우회하게 만든다는…

에이전트로 일할 때 늘 걸리던 것들이 거의 다 들어있는 IDE, Orca ADE

에이전트를 써서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도구 자체가 아니라 운영 방식이 문제가 된다. 한 번에 하나씩만 돌릴 수 있다는 점, 여러 개를 돌리면 서로 파일을 밟는다는 점, 그리고 결국 사람이 승인 버튼만 누르다 하루가 간다는 점. Orca는 내가 한 번쯤 고민했던 요소가 거의 다 제품 안에 들어와 있었다. Orca를 “또 하나의 AI IDE”로 보면 핵심을 놓친다 Orca의 본질은 채팅 UI가 아니라…

“13살이면 하루 종일 바이브 코딩하라”는 말 앞에서, 나는 아이에게 어떤 길을 열어줄 것인가

스물여덟 살 억만장자의 조언 Entrepreneur의 기사 “This 28-Year-Old AI Billionaire Says Teens Should Spend ‘All’ of Their Time Learning One Skill”를 읽었다. 주인공은 Scale AI를 창업하고 현재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chief AI officer)로 있는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28세)이다. MIT를 1학년 만에 중퇴하고 2016년 AI 학습용 데이터 라벨링 회사를 세워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그가 TBPN 팟캐스트에서 청소년에게 건넨 조언은 아주…

나는 왜 ‘힘순찐’에 빠졌을까 — 40대 직장인이 숨겨진 힘에 열광하는 이유

드라마 김부장을 보다가 문득 멈칫했다. 회사에서는 밀려나고, 집에서는 눈치를 보고, 그런데도 어딘가에 아직 꺼내지 않은 ‘한 방’이 남아 있는 사람. 그 장면에서 나는 왜 이렇게까지 몰입했을까. 마흔을 넘긴 아빠이자 남편이자 직장인인 나는,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힘순찐(힘숨찐)’ 캐릭터에 유난히 마음이 간다. 이게 나만의 취향인지, 한국 사회의 정서인지, 아니면 인류 공통의 서사인지 궁금해졌다. ‘힘순찐’이란 무엇인가 힘순찐은 ‘힘을 숨긴 찐따’의 줄임말이다. 겉으로는 평범하거나 어리숙해 보이지만…

고통의 역치는 그대로인데, 왜 끝을 알면 참을 만해질까

마라톤 마지막 1km, 치과 치료 5분 남았다는 말, 야근의 끝이 보이는 새벽.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힘든데 이상하게 견딜 만해집니다. 그런데 문득 의심이 듭니다. 아픔 자체가 줄어든 걸까, 아니면 그냥 기분 탓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습니다. 정확히는 질문이 두 개로 나뉘어야 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역치와 인내력은 다른 개념입니다 혼란의 대부분은 이 두 단어를 섞어 쓰는 데서 생깁니다. 고통의 역치(Pain Threshold): 어떤…

같지만 다른 목표(Goal) 이야기 — 같은 곳을 바라봐도 걷는 길은 다르다

“우리 목표는 같아.” 살면서 이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정치 뉴스에서도요. 그런데 이상하죠. 목표가 같다는 사람들끼리 왜 그렇게 자주 부딪히는 걸까요? 오늘은 ‘같지만 다른’ 목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같은 단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목표란 무엇인가 — 정의부터 짚어보기 심리학과 행동 분석에서 목표(Goal)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달성하거나 회피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시연을 녹화하면 스킬이 된다 – Codex Record & Replay vs Claude Record a Skill 정리

커뮤니티 반응을 모아둔 자료(codex-record-replay-vs-claude-record-a-skill-comparison.md)를 읽고 흥미로운 지점들을 정리해 본다. 요지는 간단하다. “사람이 한 번 시연하면, AI가 그것을 재사용 가능한 스킬로 바꾼다”는 같은 아이디어를 OpenAI와 Anthropic이 33일 간격으로 내놨다는 것. 무슨 일이 있었나 자료에 따르면 OpenAI가 2026년 6월 18일 Codex 앱 v26.616에 Record & Replay를 먼저 실었다. macOS 전용이고 EEA·영국·스위스는 출시 지역에서 빠졌다. 한 달 뒤인 7월 21일, Anthropic이 Claude Cowork에 Record a…

백악관 보고서 『Science: A New Golden Age』 — 80년 만의 미국 과학 정책 대개편과 그 반응

2026년 7월 21일,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과학: 새로운 황금기(Science: A New Golden Ag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 OSTP 실장이 주도한 이 보고서는 미국의 연방 연구개발(R&D)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는데, 1945년 바네바 부시(Vannevar Bush)의 『과학: 끝없는 프런티어(Science: The Endless Frontier)』 이후 약 80년 만에 나온 가장 포괄적인 과학 정책 개편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고서의 핵심 내용과 이를 둘러싼…